이슈 브리핑 마다가스카르의 전기는 누가 끊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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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양나희
양나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아프리카어와 국제학을 전공하는 학사과정생으로, 현재 아프리카연구소 HK3.0 학사연구보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프리카 개발 및 정치에 관심이 있다.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시작된 정전 사태는 주요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수도를 어둠에 잠기게 했다. 이는 단순히 발전기의 문제가 아닌 수십 년간 이어진 공기업의 만성적인 부패와 외채에 의존한 취약한 경제 구조가 낳은 필연적 결과였다. 특히, 국영 전력·수도 공기업인 ‘지라마(Jirama)’의 방만한 운영과 천문학적인 부채는 국민들에게 불규칙한 서비스와 높은 요금이라는 이중고로 돌아왔다. 청년 실업률이 20%를 상회하며 미래에 대한 절망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생활의 기본 조건마저 위협받자, ‘전기를 끊은 것은 정권이었다’라는 인식이 빠르게 번졌다. 일상의 불편이 구조적 불의에 대한 비판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CNN에 따르면, 시위대의 다수는 20대 초반으로 정부의 부패와 경제난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청년 주도의 시위는 군 내부 균열을 촉발했고, 대통령은 망명길에 올랐다. 마다가스카르 사태는 단지 한 국가의 정치적 변덕이 아니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자라고 있는 ‘디지털 시민세대’의 각성을 보여준다. 그들은 과거 세대처럼 이념이나 정당이 아니라, ‘생활과 존엄’으로부터 정치에 진입한다. 정전·물부족·청년실업 같은 일상의 위기가 곧 정치의 언어가 되는 것이다.

출처: AP photo by Brian Inganga
출처
Princewill, N. (2025, October 18). Gen Z protesters toppled Madagascar’s president. should other African leaders worry? CNN. https://edition.cnn.com/2025/10/18/africa/gen-z-topples-madagascars-president-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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