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브리핑 공공으로부터 배제된 비공식 정착지, 마타레(Mat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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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석현
한석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아프리카어와 언론‧정보를 전공하는 학사과정생으로, 현재 아프리카연구소 HK3.0 학사연구보조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아프리카 언어 및 정치‧경제에 관심이 있다.
“정부는 강가와 같은 홍수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이주를 명령했다. 기한이 지난 후에도 남아 있던 이들은 강제 철거당했으며, 수많은 가옥들은 불도저로 밀려났다.”
지난해 케냐를 강타했던 홍수 피해 이후 마타레(Mathare) 지역 주민들의 삶을 다룬 Dialogue Earth의 보도 내용이다. (Mutura, 2025)
마타레(Mathare) 지역은 키베라(Kiber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나이로비의 대규모 비공식 정착지 중 하나로, 마타레 강(Mathare River)을 따라 형성된 저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매우 열악한 주거 환경과 인프라의 부재를 호소한다. 이 때문에, 작년 우기 동안 케냐에서 쏟아진 폭우는 마타레(Mathare) 지역 주민들의 삶을 통째로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홍수 피해 이후, 그들은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을 받기보다는 ‘위험’을 이유로 ‘철거’당하고 ‘배제’되고 있다.
“이 모든 건 정부 탓이다.”
Al Jazeera가 홍수 피해 이후 보도한 마타레(Mathare) 주민들의 목소리이다. (Ashly, 2024) 홍수는 그들의 삶의 터전을 완전히 파괴하고 가족들의 목숨까지 앗아갔지만, 그 피해 해결의 몫은 오로지 주민들에게 있었다. 그들은 정부에서 그 누구도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그들이 입은 피해는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닌, 정부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사실 마타레(Mathare) 지역에 대한 정부의 방임은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니다. Al Jazeera가 해당 보도에서 홍수로 인한 막대한 피해의 주된 원인이 정부의 역사적 방치(historic government neglect)라고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국 식민 시기 마타레(Mathare) 지역이 아프리카인들의 비공식 정착지로 자리 잡은 이래, 독립 이후 현재까지도 주민들은 극심한 빈곤과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기본 서비스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식민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마타레(Mathare) 지역에 대한 공공 투자 배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마타레(Mathare) 지역의 구조적 배제로 주민들의 삶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던 사이, 그 주변 개발 가치가 높은 타 지역들은 정부의 주도 아래 다양한 인프라가 투자되며 세계 도시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는 같은 국가 내, 그리고 같은 도시 내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대비점은 케냐 정부가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도시 개발을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이제는 이 질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그 해답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면, 공공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방치된 마타레(Mathare) 지역 가난의 대물림과 기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끊을 수 없을 것이다.
2. Ashly, J. (2024, May 1). ‘Blame the government’: Kenyans bemoan lack of support amid record flooding. Al Jazeera. https://www.aljazeera.com/news/2024/5/1/blame-the-government-kenyans-bemoan-lack-of-support-amid-record-floo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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